게임기 전문업체인 닌텐도가 일본 우량기업 중 '왕중왕'에 올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금융업체를 제외한 2천3백8개 상장기업들을 대상으로 규모,안전성,수익성,성장력 등을 자체 평가한 결과 닌텐도가 종합 1위에 올랐다고 16일 보도했다. 닌텐도는 1999년에 이어 3년 만에 타이틀을 다시 찾은 셈이 됐다. 우량기업 2위 자리는 일본 최대 제약회사인 다케다약품이 차지했고,작년 1위였던 염가 캐주얼업체인 '유니쿠로'는 3위로 밀려났다. 닌텐도가 1위를 차지한 것은 규모(82위) 및 성장력(2백위권 밖)에서는 상위권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안전성(2위)과 수익성(19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무차입 경영을 기반으로 고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 최고 강점으로 인정 받았다. 닌텐도는 소니의 '플레이 스테이션2'에 맞서 지난해 여름 선보인 가정용 게임기 '닌텐도 큐브'가 판매호조를 보인데 이어 휴대형 게임기인 '게임보이 어드밴스'도 빅 히트를 치면서 매출 수익에서 지난해 괄목할 만한 성적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대비 20% 늘어난 5천5백49억엔에 달했다. 또 해외에서 벌어들인 외화수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4%로 세계 시장에서 흔들림 없는 명성과 신뢰를 얻고 있음을 입증했다. 1889년 창립된 닌텐도는 창업자 패밀리의 야마우치 히로시 전 사장이 젊은 피를 수혈한다며 가족승계 원칙을 깨고 40대 초반의 이와타 사토루에게 지난 5월 사장 자리를 물려줘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