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주가하락이 실물 경제에 악영향을줄 것이라는 전망이 최근 힘을 얻고 있다고 한국은행이 16일 밝혔다. 그동안은 주택경기 호황. 낮은 재고수준. 저금리. 기업수익 회복세 등으로 주가하락이 이전처럼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으나 최근 골드만삭스 등에서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한은은 전했다. 그 배경으로 우선 가계 저축률이 이전 10년간의 평균치(4.25%)를 밑도는 3.5∼4.2%에 불과해 앞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고 그 영향으로 가계소비가 위축될 우려가큰 점이 꼽혔다. 또 가계자산 중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주가하락 위험에 노출된 정도가 높아진 점이 제기됐다. 미국의 주식보유 가구 비중은 지난 89년 31.6%에서 98년 48.8%로 크게 뛰었으며최근에는 절반을 넘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다 기업의 현금흐름이 악화된 탓에 외부 차입률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주가가 하락하면 기업들이 비용축소나 예산삭감 등의 감량경영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점도 포함됐다. 또 미 달러화가 여전히 고평가된 상태여서 예전처럼 순수출이 성장을 이끌어 주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점도 지적됐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