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부 출범이후 실시된 소위 `빅딜 정책'은 경영실적인 호전됐다는 정부측의 설명과는 달리 오히려 기업들의 경영상태가 악화되고 독과점이 발생하는 등 후유증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산자위 소속 임인배(林仁培.한나라) 의원이 16일 배포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현대전자와 LG전자가 통합하기 이전인 98년 총 1천451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하이닉스 반도체로 통합한 이후에는 경영상태가 악화, 지난해 5조73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또한 석유화학 부문에선 현대석유화학과 삼성종합화학이 통합한 뒤 추진키로 한 외자유치가 실패로 돌아감에 따라 98년 433억원이던 적자가 지난해는 무려 10배 증가한 4천323억원에 달했다. 아울러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의 발전설비를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에 이전한 발전설비부문 역시 빅딜 전인 98년엔 768억원의 순이익이 발생했으나, 2001년에는 이보다 67%나 준 25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임 의원은 또 "항공부문의 경우 기존의 항공 3사가 통합,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설립됐으나 2001년 6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정부사업 물량을 몰아주는 등 특혜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철도부문의 경우엔 3개사가 한국철도차량으로 통합된 뒤 현재는 현대모비스로 경영권이 넘어갔다"면서 "당초 5-6억원이던 전동차량의 가격이 현재 10억원 이상에 달하는 등 독점폐해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