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불러올 유가급등이나 소비자 신뢰지수 급락과 같은 충격파는 과거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당시에 비해 훨씬 덜할 것이라고 15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전했다. 타임스는 미국이 곧 이라크를 공격하더라도 1990년과 같은 결과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이라크 공격의 여파를 예견할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10여년전에 비해 그 충격이 훨씬 덜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으며 예상대로 전쟁이 단기간에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초기 경제여파는 과거에 비해 훨씬 덜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상승할 수 있겠지만 당시보다 덜하고 소비지출도 약간 둔화되는데 그치겠으며 오히려 정부지출 증가가 미 경제에 자극이 돼 `더블 딥'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이라크침공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는 유가라고 지적하면서 12년전 8월 후세인의 쿠웨이트 침공시 유가가 거의 두배 급등하고 기준 원유가도 시장내 향후 전쟁전망과 사우디 아라비아 비축분 부족을 우려, 배럴당 41달러로 급등했던 점을 환기시켰다. 그러나 산유국들은 당시 신속히 원유 생산량을 늘려 미국과 영국 등 다른 동맹국들이 이듬해 1월 공습에 착수할 시점에는 20달러 남짓으로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타임스는 또 석유 전문가들을 인용, 후세인이 쿠웨이트를 칠 당시 이라크와 쿠웨이트산 석유생산량은 400만배럴에 달했지만 현재 이라크는 고작 150만배럴 생산에 그치고 있으며 다른 산유국들이 하루 600만 배럴까지 생산을 늘릴 수 있는 상황임을 강조했다. 이라크 석유의 점유율은 전체 시장의 2%에 불과하며 페르시아만지역 생산량의 약 8%에 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타임스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 축출을 위한 이라크 공격이 잘못되고,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들을 배치하거나 전쟁이 다른 인접국으로 확산될 경우 경제적 피해는 상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또 '사막의 폭풍'작전 때는 모두 610억달러의 예산이 투입돼 이 가운데 중동국가와 일본 등이 상당수 부담했지만 이번에는 500억달러 이하에서 많게는 1천500달러의 전쟁비용이 예상된다고 지적하고 만일 1천억달러의 전쟁비용이 들어 10월부터 시작될 회계연도에 반영된다면 미 정부는 내년 약 2천450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