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체들이 성수기인 가을을 맞아 전문점용고가 제품을 잇따라 출시해 가격 상승을 유발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51900]은 보습 효과를 강화한 '이자녹스 하이드라 진' 7종을 3만2천-4만원대에 출시했다. 이 회사는 또 기능성 제품인 '이자녹스 링클 디클라인'(9만원)의 주름 개선 성분을 보강한 리뉴얼 제품을 9만8천원에 내놓았다. 코리아나화장품[27050]은 주름 개선과 피부 탄력, 각질층 관리 등의 기능을 갖춘 전문점용 브랜드 `엔시아 인텐시브' 6종을 출시했다. 이들 제품 가격은 전문점용브랜드로는 고가인 6만원-10만원대다. 나드리화장품은 전문점용 고급 여성 화장품 브랜드 `에르케나' 7종을 4만-6만원대에 출시한데 이어 전문점용 고급 남성 화장품 브랜드 `로이앤썸'을 스킨과 에멀젼1세트에 4만8천원대 가격으로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시장에서 고급 화장품 판매가 늘자 전문점용 제품 가운데서도 고가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며 "과거에는 전문점 시장에서 중저가 제품이 주류를 이뤘으나 고급화장품이 시장에 정착됨에 따라 요즘에는 고가 제품 위주로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이해숙 기획실장은 "화장품업체들의 고가제품 출시경쟁은 비싼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 추세에 맞춘 것으로 사실상 가격 인상을 유도하고 있다"며 "업체는 소비자 선택에 도움이 되도록 성분 종류와 함량 등제품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소비자는 가격과 기능을 꼼꼼히 따져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선기자 j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