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은 "디지털+(플러스) 코오롱"이라는 경영키워드를 강조하고 있다. 그동안 기본에 충실해 온 코오롱이 이제 디지털을 더해 기업가치를 더욱 높이겠다는 각오다. 코오롱은 이를 위해 전사적자원관리(ERP) 소비자관계관리(CRM) 공급자관계관리(SCM)등 전산화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이같은 디지털화는 또한 선택과 집중으로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지속적 구조조정 및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며 외형(매출)보다 내실(수익성) 및 장래성 있는 핵심 사업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는 올해 경영의 기본방향으로 사업경쟁력 및 재무건전성 확보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의 계속 추진을 설정하고 있는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코오롱은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영체질을 저비용 고효율 구조로 바꾼다는 계획 아래 그룹평균 투하자본이익률(ROIC)을 16.8%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진 경영의 척도인 현금흐름의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중요한 경영 지표로 삼는다는 원칙이다. 특히 운전자금 감축을 노력하는 한편,비영업 자산에 대해서는 매각 등의 방법을 통해 차입금 구조를 안정화시킬 계획이다. "선택과 집중"을 위한 지표적 기준도 마련해 놓았다. ROIC가 해당 업종의 수준에 못 미치거나 장래 성장성 및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퇴출 대상이 된다. 각 계열사들은 본업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그룹 차원에서 미래 성장성 있는 사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웅열 회장은 디지털화와 관련해 올해안에 몇가지 변화를 이룰 것을 임직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우선 정보통신 기반 시설 투자에 대한 본격적인 효과를 거두는 일이다. 그동안 ERP CRM등 "e-Transformation"을 강조해왔지만 제도와 시스템의 도입뿐만이 아니라 임직원의 가치관까지도 이에 걸맞게 전환,기존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힘써줄 것을 강력히 주문하고 있다. 새로운 경영 도구들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여 기존사업에 접목시키고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음으로는 투명경영의 강화다. 투명경영은 사회적 요구이며 기업자체의 품격을 나타내는 "바로미터"이다. 투명경영이야말로 주주 고객 사원 협력업체 지역사회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길이라고 이 회장은 강조하고 있다. 또한 구조조정 속에서 중요한 것은 기업의 결합이나 감원이 아니라 개인 한사람 한사람이 사고의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는 회사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 사람으로 비전과 전략,지혜를 겸비한 일꾼이어야 하며 의지를 갖고 지속적으로 솔선 수범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