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鄭夢準.무소속) 의원은 14일 자신의 대통령 선거 출마와 현대그룹간 관계에 대해 "현대와 저의 선거는 관계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울산 현대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후보 단일화 용의에 대한 질문에 "정치인의 처신이 극도로 민감한 계절이어서 언론을 통한 간접 의사소통은 신중히 해야 좋다"며 "최종 결정은 국민이 해주시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몽구(鄭夢九) 현대자동차 회장 등 형제들이 대선출마에 부정적이라는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 정 의원은 "우리집안 친척은 사업하는 분이 많은데 이분들은 후보가되는데 대해 회사경영 입장에서 상당히 신중하게 보는 게 우리 정치문화의 현실"이라며 "집안 일이 있을 때 직접 뵙고 말씀드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현대중공업 노조 간부들과 간담회에서 그는 "시대정신과 역사흐름이 저에게 주신 거부할 수 없는 소명이라고 느끼고 있다"며 대선출마를 공식화하고 의원직 사퇴문제에 대해 "대통령후보 등록전에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대구를 방문, 동대구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의원들이 한달에 몇천만원씩 지구당 운영에 쓰며 고생하는데 앞으로는 지구당을 '협의체' 형식으로 운영하는 게 정당개혁 취지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우리나라가 큰 나라도 아니고 세계가 냉전에서 벗어난만큼 이제는 후보간, 여야간에 주요정책상 차이가 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남북문제, 경제발전, 부정부패 척결, 지역감정 해소 등에선 여야 모두 국민적 합의도출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상도 의원들이 '정몽준 찍으면 노무현이 당선되니 찍지 말라'고 하는데 여론조사 3자대결에서 내가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근소한 차이로 뒤지거나 어떤 경우엔 1위를 하는 상황에서 합리적인 설명이 아니다"며 "저를 찍으면 30년만에 대선에서 처음으로 선거혁명을 이루게 된다"고 주장했다. (울산.대구=연합뉴스) 추승호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