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조폐국이 지난 2000년 1달러 지폐를 대체하기 위해 발행한 '황금달러'라는 별칭의 1달러 짜리 주화가 주민들의 철저한 외면으로 퇴출위기에 놓였다. 13일 미 회계감시원(GAO) 보고서에 따르면 조폐국이 6천700만달러의 마케팅 비용을 들여 대대적인 공급에 나선 '황금달러'가 주민들의 인정을 받지 못해 1달러 지폐 유통이 폐지되지 않는 한 시장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 아메리카 원주민 여성 '사카자위아'를 새겨넣은 이 동전은 처음에는 황금색으로 금화처럼 빛나지만 쉽게 손때가 타는데다 무겁워 1달러짜리 지폐 사용에 익숙해 있는 주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GAO 보고서는 미 의회가 1달러 지폐의 유통 폐지를 거부함에 따라 황금달러는 유통중인 달러화폐의 1% 정도만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폐 유통이 폐지되지 않는 한 이런 추세가 반전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호주, 캐나다, 일본을 비롯 많은 유럽 국가들이 유사한 단위(1달러)의 주화 도입에 성공했지만 이는 모두 같은 단위의 지폐를 단계적으로 폐지함으로써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폐국은 당초 총 11억개의 `황금달러'를 보급한다는 계획 아래 대대적인 보급 캠페인을 벌였으나 반응이 신통치 않아 유통용 황금달러 주조를 일시 중지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금달러는 동, 황동, 망간 등을 혼합해 만들었는데 황금 빛깔을 나게 만드는 소량의 망간이 쉽게 변색된다는 점도 단점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l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