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루사로 인해 전국 과수농가에서 많은 낙과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경기도가 배 수출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도(道)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말 프랑스 대형 농산물유통업체와 경기지역에서 생산되는 배 250t을 수출, 까르푸 등 유통망을 이용해 프랑스 전역에 판매하기로약속했다. 이와 함께 이 업체로부터 판매시장을 프랑스에서 영국과 스페인까지 확대하자는제안까지 받아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도는 배가 본격 출하되는 오는 11월초부터 과수농가로부터 배를 수집,수출하기로 하고 이미 상당수 물량을 사전 확보해 두었으며 시장확대에 대비, 추가물량확보에 나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태풍으로 인해 도내 2천770㏊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1만7천300여㏊에서 낙과피해가 발생하면서 가격이 급상승, 과수농민들이 수출단가 인상 등을 요구하며 수출을 기피할 가능성이 높아 수출물량 확보에 큰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도는 지난해 프랑스 유통업체와 5㎏당 1만3천500원에 수출하기로 약속한 상태이지만 최근 국내 배 가격은 지난해 7.5㎏당 1만여원에서 최근 2만여원으로 100%이상오른 상태다. 이에 따라 도는 직원들을 도내 각 배 생산지에 보내 농민들을 대상으로 당초 약속대로 수출물량을 납품하도록 권유하는 한편 물량부족사태에 대비, 추가물량 확보작업에 나섰다. 도 관계자는 "수출 약속은 국가간 신뢰의 문제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가격상승을 의식한 농민들의 수출기피에 대비, 적극적인 물량확보에 나선 상태"라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