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은 12일 조달금리를 3.5%로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CB는 유로권 경제가 올해는 미약한 회복세를 보이다 내년부터 본격 성장세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하면서 조달금리를 작년 11월 이후 10개월째 동결했다. 빔 두이젠베르크 ECB 총재는 그러나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주가급락이 소비 및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등 유로권 안팎의 경제 전망이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의 이라크 공격 문제가 경제의 불확실성을 더욱 크게 하고 있다면서 군사공격이 통화정책 이나 물가에 얼마나 파급될 것인가는 공격의 성격과 규모, 석유시장과 중동 전 지역에 미치는 영향 등에 크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두이젠베르크 총재는 이어 EU회원국들이 재정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3%이하로 규정된 EU 안정화 협약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협약이 발효된지 얼마 안된 시점에서 회원국들이 게임의 규칙을 바꾸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