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볼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회계감독위원장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증권관리위원회(SEC)에 전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12일 보도했다. 그의 위원장직 거부는 회계감독위원회의 신뢰도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SEC 안팎의 많은 사람들은 볼커 전 의장이 회계감독위원회의 위원장으로는 가장 적임자라는 평가를 해 왔었다. 볼커는 회계감독위원장직이 자신이 맡고 있는 다른 중요 업무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해 위원장직을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들을 밝혔다. 그는 현재 국제회계표준위원회 위원장과 유대인대학살 희생자들의 은행계좌를 스위스은행이 파기했는지를 확인하는 위원회의 위원장도 맡고 있다. 볼커의 측근들은 그러나 그가 분명히 회계감독위원장에 취임하지 않겠다고 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미 의회는 엔론, 월드컴 등 주요 기업들의 회계부정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기업회계에 대한 신뢰감을 회복하기 위해 SEC 산하에 회계감독위원회 신설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었으며 위원장은 다음달까지 선정돼야 한다. 볼커 전 의장은 하비 피트 SEC 위원장과 다른 4명의 SEC 위원들의 추천으로 회계감독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될 예정이었다. 그가 위원장직을 끝내 고사할 경우 위원장 후보로는 연금기금인 TIAA-CREF의 존 빅스 회장이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부위원장은 전미증권거래자협회의 매리 샤피로 부회장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