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회계법인 감시를 위해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 위원 선정 작업을 이달말 까지 마무리 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PCAOB는 지난 7월 발효된 기업개혁 법안에 따라 설립되는 기구로 5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며 회계법인에 대한 정기 감사와 회계 기준 및 규정 마련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위원장으로는 당초 존 볼커 전(前)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유력하게거론됐으나 볼커 전 의장이 현재 맡고 있는 직무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위원장직을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제회계기준위원회재단(IASBF) 이사장 등의 직책을 맡고 있는 볼커 전 의장은 올해초 엔론사 스캔들과 연루됐던 회계법인 아서 앤더슨의 개혁작업을 진두지휘하기도 한 인물로 의회와 소비자 단체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하워드 메첸바움 미국소비자연맹 회장은 이와 관련, 볼커 전 의장이 PCAOB 위원장 자리가 상임직이라는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SEC측은 이에 따라 새 회계감시기구의 위원장직에 걸맞는 명성과 함께 의회와도친분이 있는 인물을 물색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볼커 전 의장의 차선책으로는 연금펀드운용사인 TIAA-CREF의존 빅스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빅스 대표는 볼커 전 의장 만큼의 명성은 없지만 대규모 조직을 운영하고 투자가들을 대표한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위원장으로는 메리 셔피어로 전미증권업협회(NASD) 부회장이 거론되고 있으며 나머지 위원으로는 도널드 키르크 재무회계표준위원회(FASB) 전 위원장, 전미공인회계사협회(AICPA) 윤리위원회 위원인 죠얼 셀리그먼 워싱턴대 법학과 학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밝혔다. SEC는 이달말까지 PCAOB 위원 인선 작업을 마무리한뒤 폴 오닐 재무장관 및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과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통과된 기업개혁 법안은 SEC가 늦어도 오는 10월말 까지 PCAOB를 구성한뒤 내년 5월부터 회계법인 감시 활동에 착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