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12일 국제금융시장안정 보고서(9월)를 발표,선진국시장의 투자신뢰상실,유럽금융기관의 대출손실,미국시장으로의 자본유입감소,남미 금융시장의 취약성 등 4가지 변수가 금융시장의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IMF는 그러나 세계경제가 제한적이나마 회복되고 있는데다 비정상적으로 치솟았던 주가도 조정을 겪은 만큼 국제금융시장이 안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 국제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선진국들은 경기확장정책을 지속하고 선진국 및 개도국 모두 시장감시 및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4대 위험요인=IMF가 꼽은 위험요인은 크게 네 가지였다. 첫째는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서 촉발된 투자자신뢰 저하가 계속될 우려다. 투자자들의 신뢰저하가 주식시장에서 무더기로 돈을 빼가는 상황으로 악화되면 유동성 및 신용위험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것. 그럴 경우 위험이 또다른 위험을 낳아 추가적인 주가하락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개인투자자들의 행태라고 IMF는 밝혔다. 개인투자자들이 동시 다발적인 매도대열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역자산효과가 제한적으로 나타나 예전만은 못하지만 세계경제회복도 계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두번째 위험요인은 유럽 금융회사들이 통신 및 에너지 업체들에 대한 대출로 입은 손실이 크다는 점이다. 손실이 확대될 경우 개도국에 대한 대출이 줄어 금융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세번째는 미국시장으로의 자본유입이 지속적으로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작년말 현재 미국으로의 순자본 유입은 4천억달러에 달했지만 미국증시 부진과 달러가치 하락 등으로 유입세가 급감하고 있다. 이처럼 자본유입감소가 이어질 경우 미국은 외국자본으로 유지해온 경제활력을 기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네번째는 남미 금융시장이 여전히 취약지대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특히 남미에서 경제규모가 가장 큰 브리질의 향후 동향을 가장 주목해야 한다고 IMF는 밝혔다. 브라질 상황이 악화될 경우 여파는 광범위하게 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처 방안=IMF는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여전함에 따라 세 가지 분야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첫째, 모든 나라에 해당되는 사항으로 시장관찰과 금융감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것. 금융기관들에 대해서는 건전성을 강화하고 핵심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도록 독려할 것을 주장했다. 두번째는 미국 등 선진국들에 대한 주문으로 경제활동을 부추길 수 있는 거시정책을 지속하면서 중기적으론 경상적자를 줄여나갈 것을 촉구했다. 또 주식시장의 자정능력이 제고될 수 있도록 기업지배구조,회계의 투명성 등을 높일 것도 요구했다. 세번째는 개도국들이 거시 경제회복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강력한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는 것. 그래야만 개도국간에도 국제투자자금 유치 등에서 분명한 차별이 이뤄질 수 있다고 IMF는 주장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