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월 이상 진행되고 있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으로 팔레스타인 경제가 `비(非)개발'(de-development)로 전락했다고 유엔 무역개발기구(UNCTAD)가 11일 밝혔다. UNCTAD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위기 악화는 물론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로 팔레스타인의 수입이 격감했다고지적했다. 이 기구는 이번 위기로 팔레스타인이 지난 2000년 10월에서 2002년 3월까지 국민총생산(GNP)상에 24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평가하고 "지난 2000년부터 지속되온 점령과 경제 위기가 팔레스타인 경제를 `비개발'의 노정에 올려놨으며 중.단기적생존력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이-팔 분쟁으로 팔레스타인 가정들의 경제력이 고갈됐으며 식량 및 금융에 대한 외부 의존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UNCTAD는 팔레스타인 당국의 경제 수행 지표들은 "개선의 여지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당국이 분명한 개발 계획들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회계 문제와 자금유출, 경쟁력 약화, 부실한 예산집행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UNCTAD는 팔레스타인 당국이 지난 6월 개혁에 착수했음을 상기하고 이스라엘이 간섭을 배제해야만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네바 AF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