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11 미국 테러로 심각한 영향을 입은 세계 관광산업이 내년 초부터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여전히 국가의 정책적인 배려가 요구되고있다고 업계 지도자들이 11일 밝혔다. 장 클로드 봄가르텡 세계 여행.관광 협의회(WTTC) 회장은 이날 한 유럽의회 만찬을 통해 "아이러니컬하게도 9.11 테러가 각국 관광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점들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면서 "그러나 다른 문제들 때문에 이같은 우려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WTTC 자료에 따르면 과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던 세계 관광 및 여행 수요는 지난 2001년과 올들어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7.4% 감소했다. 유럽연합(EU) 국가에서만100만명 이상의 관련업계 종사자들이 실직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관광 및 여행에 대한 수요가 8.5% 줄어 923억달러의 손실을 초래했다고 봄가르텡 회장은 말했다. 그는 경제 침체와 다른 요인들 뿐만 아니라 9.11 테러로 인해 관광객들 사이에만연해진 신뢰도 위기가 이같은 감소세의 원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테러 공격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큰 피해를 야기했다"고 말했다. WTTC는 관광산업이 세계경제 성장세와 맞물려 내년부터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관광기구(WTO)는 최근 발표한 자료를 통해 관광산업 경기 침체 현상이 점차 둔화되고 있지만 가격전쟁과 소비자들의 알뜰 관광 탓에 관광객 수의 증가가 곧바로 수입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WTTC와 WTO는 ▲소비자 신뢰 회복 ▲관광산업의 성장세 부양 ▲있을 수 있는 충격 대비책 마련 등을 위해 정부와 "꾸준히 대화해 나가야한다"고 촉구했다. 봄가르텡 회장은 정부가 공항 수용능력 부족과 호텔 및 패키지 관광에 대한 고율의 세금 등과 같은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촉구했다. (브뤼셀 A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