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월 개통을 앞둔 경부고속철도 운임으로 새마을호의 1.5배 수준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12일 건설교통부와 철도청에 따르면 철도기술연구원이 고속철도 잠재이용객의 선호도와 가격탄력도를 바탕으로 모의실험을 통해 고속철도의 적정운임 수준을 분석한 결과, 서울-부산구간의 경우 새마을호의 1.5배 수준이 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속철도 기본계획 수립 당시 새마을호의 1.3배 정도가 적당하다는 분석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이다. 철도기술연구원이 제안한 고속철도 운임은 이용거리가 길수록 운임률(단위거리당 운임)이 낮아지는 `거리체감' 방식을 적용한 것으로 서울-천안, 서울-대전, 서울-대구 등과 같이 구간이 짧을수록 단위거리당 요금은 높아지는 방식이다. 경부고속철도 10개구간의 평균 운임은 새마을호의 1.57배 수준. 항공기와 비교한다면 서울-부산간의 경우 항공운임의 73%, 서울-대구간은 항공운임의 69% 정도가 적합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할인제도를 도입하면 수송수요와 운임수익을 각각 30%와 7%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고속철도 운영수익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왕복.예약.동승 등 다양한 할인제도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왕복할인의 경우 30% 정도가 최적할인율인 것으로 분석됐고 예약할인은 ▲열차출발 60일전 예약 45일전 발권 30% ▲59-30일전 예약 15일전 발권 20% ▲29-7일전 예약 5일전 발권 10% 할인 방안이 제안됐다. 동승 인원별로는 2-4인 10%, 5-9인 20%, 10인 이상 30%의 할인방안이 제시됐다. 건교부와 철도청은 철도기술연구원의 연구결과와 항공, 승용차, 고속버스 이용객 등을 대상으로 실시중인 설문조사 결과를 비교, 검토해 조만간 고속철도 운임체계와 관련한 최적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