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원장 좌승희)은 올 상반기의 성장세가 내년까지 지속되면서 우리 경제는 실질 GDP 기준으로 올해 6.1%, 내년 5.8%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11일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발표, 내수부문 둔화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던 우리 경제는 태풍피해 복구를 위한 상당규모의추가경정 예산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며 연간 6.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내년에는 설비투자회복과 수출의 견조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연간5.8%의 성장을 보여 2년 연속 6%가까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는 올해 43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나 내년에는 7.4억달러 적자를 보일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경상수지 적자 예상은 미국경제의 더블딥(double-dip)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반도체경기 회복 등 대외여건의 호전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내년 수출이 7∼8%의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겠지만 수입증가 속도가 더 빠르고 서비스수지 적자추세가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 따른 것이다. 소비자물가는 이라크전쟁에 따른 유가급등이 없을 경우 내년에도 3%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소비는 올 상반기까지 소비증가세에 영향이 컸던 특소세 인하 등의 특수요인들이 사라지면서 하반기 이후 GDP성장률과 비슷한 수준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내다봤다. 설비투자는 투자심리가 점차 개선되고 2001년과 2002년 설비투자가 2년 연속 부진했던데 대한 상대적 영향으로 내년에는 올해(6.7%)보다 높은 증가율(8.9%)을 보일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장기금리는 내년 점진적으로 상승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환율은 미국의 경상수지 및 재정수지 악화라는 구조적 달러화 약세요인이 단기간내에 개선되기 어려워 올해말 달러당 1천180원, 내년말에는 1천150원으로 점진적인 원화 절상추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한경연은 이번 전망은 이라크전쟁이 발발될 경우 조기에 종결될 것이라는 가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만일 전쟁이 장기화된다면 국제유가의 급등과 미국 등 선진국의 소비와 투자심리 위축으로 우리경제의 대외거래, 물가 등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경연는 경제의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책기조의 변화는 시장의혼란을 초래하고 정책의 일관성 및 신뢰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당분간 현재의 금리수준 유지 등 거시경제정책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ss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