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3년 사이 벤처기업 열풍 탓에 취업생들로부터 상대적으로 외면당했던 철강업계도 대.고졸자들의 취업전선에 `좁은 문'으로변했다. 대학 기졸업 및 예정자를 대상으로 신입사원 전형을 진행중인 현대하이스코의경우 최종 선발인원을 20~25명으로 책정하고 있는데 응시원서를 낸 지원자는 430여명에 이른다. 현대하이스코는 당초 600명 분량의 응시원서를 준비했으나 800여명이 몰려 응시원서를 추가 제작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원서 교부처에 몰린 `경쟁자'들 때문에 지레 겁을 먹고 접수를 포기한 학생이 400명 정도 되는 것 같다"면서도 "최종 선발인원을 기준으로 하면경쟁률은 20대 1 가량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0명 안팎의 관리직 대졸 신입사원 모집을 위해 10일까지 응시원서를 받은 세아제강의 경우도 지원자가 200명 가까이 돼 약 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취업경쟁을실감케 했다. 이에 앞서 지난 달 18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선발한 연합철강의 경우 총 1천400여명이 지원, 무려 7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연합철강 관계자는 "이 정도로 지원자가 몰릴 것으로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온라인으로 원서를 교부하고 접수했기 때문에 지원자가 더욱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말했다. 한편 최근 6년여만에 고졸 생산직 사원을 선발한 포스코는 1천700여명의 지원자중 최종 171명을 선발, 기술을 갖춘 고졸 취업희망자의 경쟁도 치열함을 보여줬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