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둔 전국 산업단지 입주업체의 체불임금이 지난 명절 때보다 줄어든 반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는 업체는 늘어 근로자들이 비교적 훈훈한 추석 연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부산지역의 경우 체불임금은 41개 업체에 68억2천800만원으로 지난 2월 설 때의78개 업체 31억6천100만원에 비해 업체수는 47.4% 줄었으나 금액은 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노사분규로 임금을 체불하고 있는 고신대병원의 51억9천만원을 제외하면순수한 임금 및 퇴직금 체불은 17억3천800만원으로 설 때 보다 크게 줄었다. 반면 지역업체의 평균 상여금 지급액은 기본급의 104.6%로 지난해 추석의 102.1%보다 조금 늘었고 귀향비는 지난해 19만6천원에서 21만원으로 1만4천원 증가했다. 휴무 기간은 이번 추석연휴가 토.일요일과 겹치면서 지난해 추석 4.6일보다 줄어든 3.95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업체가 추석 연휴를 즐기는 가운데서도 연합철강과 한보부산제강소,고려제강 등 철강 업체들은 용광로를 멈출 수 없는 특수한 사정 때문에 3교대로 쉬거나 필수인력은 남아서 근무할 예정이다. 대전.충남북지역도 체불임금이 447개 업체에 222억9천만원으로 지난해 이맘 때157개 업체, 113억6천200만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또 대전 3.4산업단지 173개 입주업체 중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는 업체는 71개로지난해 추석 때 39개에 비해 32개나 늘었으며 휴무기간은 3-4일이 166개(95.9%)로대부분을 차지했다. 대전산업단지관리공단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중 많은 업체들의 수출 증가로 경영상태가 호전되자 추석 상여금 지급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역시 체불임금이 95개 업체에 118억6천5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0% 가량 줄었다. 추석 상여금은 조사대상 543곳 중 87.3%가 지급할 계획이며 휴무는 3-4일이 80.1%로 가장 많았다. 경기지역도 안산상공회의소가 반월.시화공단 152개 입주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결과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는 업체가 지난해보다 1% 포인트 증가한 81.6%로 나타났다. 전남 여수산업단지도 106개 입주업체 중 상여금 지급하는 업체는 63개(59.4%)로지난해 53개(50.0%)에 비해 10개나 늘었다. 상여금을 지급하는 업체가 늘어난 것은 올해 상반기 공장 가동률이 높았던 데다석유화학제품 제조업체들이 원화절상으로 수입단가에서 환차익을 보았기 때문으로산업단지 관계자는 분석했다. 대구.경북지역은 체불임금이 59개 업체에 96억2천400만원으로 지난해 이맘 때 144개 업체, 294억300만원에 비해 3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다. 추석상여금 지급업체는 85.6%로 지난해 87.3%에 비해 1.7%포인트 감소했으나 추석 특별선물은 주는 업체는 71.2%로 작년 50.5%보다 20.7% 포인트 늘었다. 귀향 근로자들의 수송을 지원하는 업체도 7.8%로 지난해 3.8%에 비해 4% 포인트증가했으며 추석휴가를 실시하는 업체는 96.2%로 조사됐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울산지역 업체들은 지난해보다 상황이 좋지 않아 근로자들이우울한 추석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지역의 체불임금은 28개 업체에 30억8천만원으로 지난해 추석 때 10개 업체,13억4천만원보다 배 이상 증가했다. 또 한국산업단지공단 울산지원팀이 울산.온산국가산업단지 내 610개 업체 중 116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는 업체는 89개사(76.7%)이나모두 정기 상여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휴무기간은 3-4일이 102개(87.9%)로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은 법정휴일 3일 외에 1-2일을 추가로 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울산.온산국가산업단지 내 SK, S-오일, 삼성정밀화학 등 60여개 석유화학업체는 장치산업의 특성 때문에 이번 추석 연휴에도 현장 근로자들이 교대근무를 할 예정이다. (전국종합=연합뉴스) 이은파기자 silv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