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스트 쾰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최근 들어 일본 경제가 마침내 후퇴국면에서 탈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10일 말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쾰러 총재는 이날 도쿄(東京)에서 열린 한 심포지엄에 참석한 자리에서 일본이 경기후퇴 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으나 회복속도는 느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일본경제는 수출 의존도가 지나쳐 해외 수출시장의 여건 변화에 취약한 상태이며 특히 미국의 경제 상황에 따라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약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쾰러 총재는 "일본정부가 장기불황에서 탈출하기 위한 적극적인 정책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며 "특히 금융 및 기업부문의 구조조정과 디플레이션 종결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의 경제문제는 금융권의 부실채권과 기업의 과잉투자에 의해 비롯됐다"며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는 개혁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신뢰를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IMF는 지난달 올해 일본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1.0%에서 -0.5%로 소폭 상향조정했으며 내년 전망치도 0.8%에서 1.1%로 올린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