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세계적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제3세대 이동통신 시장이 사업자 과잉으로 인해 경쟁 격화와 중복 투자가 우려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현재 호주와 오스트리아의 경우 제3세대 이동통신 사업자로당국의 승인을 받은 업체가 6개에 달하며 영국과 이탈리아, 네덜란드, 대만, 캐나다등에는 5개 업체가 사업자로 등록했다. 그러나 업계전문가들은 시장이 아무리 크더라도 3세대 이동통신사업자는 4개만있으면 충분하다고 밝히고 있어 사업자 난립으로 인한 시장에서의 경쟁심화와 과잉투자 우려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독일의 경우 2년전 6개의 사업자가 등록을 했으나 스페인의 텔레포니카와 핀란드의 소네라는 최근 이를 포기해 적지않은 투자손실을 입었으며 이밖에도 최소한 한개 이상의 사업자가 다시 퇴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최대의 통신장비업체인 스웨덴 에릭슨의 토르비얀 닐슨 마케팅담당자는 "4개 사업자 정도면 어떤 나라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며 "현재 제3세대 이동통신시장은 전세계적으로 과잉공급 상태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동통신 사업은 소매업과 같아서 시장에서 많은 공급자들이 필요한 것은아니다"라며 "최소한 1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한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앞으로 일부 사업자들의 시장퇴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나 이를 3세대 이동통신의 실패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며 "오히려 궁극적인 성공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