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사들이 미국-이라크 전쟁에 대비, 시나리오별 대응책 마련에 나서는 등 원유 수급대책을 본격화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칼텍스정유는 미국-이라크 전쟁으로 중동지역의 원유수급이 악화될 것에 대비해 개전시기에 따라 원유수급, 석유제품 수출입, 선물헤지, 원유 도입자금계획 등이 담긴 월별 시나리오 마련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또 미국-이라크 전쟁 개전이 임박한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유와 석유제품의 시장동향 및 정보수집이라고 보고 본사 원유구매 트레이딩부문과싱가포르 현지법인에 비상근무를 지시했다. SK㈜는 미국-이라크 전쟁이 임박함에 따라 중동 주요 산유국과의 오랜 유대관계를 활용, 유사시에도 도입물량 차질이 최소화되도록 물량 우선권을 확보하는 한편나이지리아, 앙골라, 러시아, 브라질, 베네수엘라, 멕시코 등에서 대체원유를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또 본사와 미국 휴스턴, 영국 런던,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지사를 통해 시장 동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해 비상상황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유가가 폭등할 경우 상승분을 국내 가격에 적기 반영, 합리적인 소비를 유도할 계획이다. 현재 SK㈜와 LG칼텍스정유는 각각 60일, 42일분의 원유비축 물량을 갖고 있는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도 미국-이라크 전쟁이 터질 경우 원유와 석유제품 가격이 폭등할 것으로 보고 원유확보 방안을 마련중이다. 산업자원부도 석유공사, 에너지경제연구원, 정유사 등으로 구성된 `석유위기대응기구'를 가동하는 한편 위기에 따라 3단계 대책을 실시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