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기억제 대책으로 금리인상 필요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에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서민들의 요구가 쇄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이 지난 8일 "현 상황에서 금리를 올려도 부동산 투기억제 효과가 없다"고 말하자 재경부 홈페이지(mofe.go.kr) '자유발언대'에는 전 부총리를 성토하는 글이 쏟아졌다. "대다수 서민들은 금리를 올려서라도 부동산 가격을 잡길 간절히 바란다"(정진호) 등의 내용이 주종을 이뤘다. 한은 홈페이지(bok.or.kr)에도 금리인상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 '한숨이'라는 필명의 서민은 "집주인이 2년 전부터 살고 있는 집의 전세금을 6천만원(70%)이나 올려달라고 한다"며 "똑같은 집에서 살려면 1년에 3천만원씩 저축해야 하느냐"고 하소연했다. 경기 침체 가능성도 신경써야 하는 재경부와 한은은 시중 여론이 인상 요구 일변도여서 오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올리든 안올리든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