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세청(IRS)은 향후 수주일내에 뉴욕증시상장사들의 자금 해외유출을 통한 탈세행위에 대해 대대적인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IRS는 미국 기업과 시민들의 해외자금 유출에 따른 세수손실이 매년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판단, 신용카드 거래내역을 공개하게 하는 등적극적인 탈세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조사는 최근 실시한 1차 조사에서 탈세혐의가 확인됐으나 개별 혐의자 명단이 파악되지 않음에 따라 추가 실시되는 것으로 신용카드 업체들에 대해 자료를요청함으로써 조사를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버지니아주를 비롯해 워싱턴주, 조지아주 법원은 지난주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일부 기업들에 대해 지난 98년부터 2000년까지 마스터카드로 해외 고객들과 거래한 내역서를 제출할 것을 명령했다. 이에 앞서 연방법원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마스터카드, 비자 등 3대 카드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30여개 조세회피국 관련자료를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IRS에 부여했다. 한편 이번 조사의 대상기업들 가운데는 아마존닷컴, 마이크로소프트(MS), US항공, 아메리칸온라인(AOL) 등을 포함해 30여개 소매업체, 항공사, 호텔, 인터넷 기업등이 망라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RS 관계자는 "해외로 자금을 유출하기 위해 신용카드를 이용한 사람들의 명단을 확인할 수 있도록 카드사는 물론 조사대상 기업들이 적극 협조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