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신입사원들은 출근 첫날부터 환호성과 함께 업무를 시작한다. 첫 직장에 대한 두려움이나 어색함이라곤 전혀 느낄 수 없다. 동료들이 하루전에 입사자의 PC와 전화 사무용품 일체를 미리 준비해 주는 덕분이다. 자리에는 축하 풍선까지 달려 있다. 동료들에게 인사를 마치고 PC를 켜면 구자홍 부회장의 '입사 축하메일'이 뜬다. 구 부회장이 연초부터 주창해온 '펀(Fun.재미) 경영'의 하나로 시행하고 있는 '신규입사 캐어링 프로그램'이다. 그는 올해 초 "일등 LG를 달성하려면 무엇보다 조직문화를 일등답게, 재미있게, 그래서 LG답게 바꿔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즐겁게 일해야 생산성도 높아진다는 지론이다. 구 부회장의 '펀 경영'은 각 사업장별로도 특색있게 진행되고 있다. CDMA 단말사업부에서는 매월 한번씩 숫자판에 화살을 던져 나온 번호와 사번이 일치하는 임직원에게 휴가와 상품권을 주는 '펀 데이'를 지정해 운영중이다. 청주사업장에서는 여름방학기간인 매년 8월 직원 가족을 초청하는 행사를 갖는다. 이처럼 다채로운 '펀 경영'이 펼쳐지면서 직원들 사이에는 'LG다운 기업문화로 일등LG를 만들자'는 결의가 빠른 속도로 확산돼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