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자동차 수출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출액은 오히려 많아져 자동차 1대의 평균 수출가격이 9천달러에 근접할 정도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8월까지 수출된 자동차는 모두 92만2천296대로 작년 동기보다 5.3% 감소했지만 수출액은 81억8천만달러로 3.9%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8월까지 자동차 대당 수출가격(FOB. 본선인도가격 기준)은 8천872달러로 작년 동기의 8천80달러에 비해 9.8%나 높아졌다. 자동차 평균 수출가격은 97년 7천414달러에서 외환위기 이후인 98년엔 6천355달러, 99년 6천599달러로 떨어졌으나 2000년에 7천386달러로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8천186달러로 처음 8천달러를 넘어섰다. 이같이 수출가격이 높아진 것은 수출 주력차종이 중.대형 승용차 및 레저용차량(RV) 등으로 고급화.다양화되고 변경모델의 가격인상 등에 따른 것으로 한국차가 과거 '싸구려' 이미지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화되는 현상이 뚜렷해지는데 따른 것이다. 특히 세계적인 수요위축에도 불구하고 북미시장에서 국산차의 수출은 호조를 지속하고 환율도 당초 예상환율(달러당 1천150원)을 상회하고 있는데다 현대차가 최근 대미 수출가격을 모델변경 차종을 중심으로 3-5% 인상하는 등 변경모델의 가격 인상으로 자동차업체들의 수출채산성은 보다 호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8월까지 업체별 수출대수는 대우차가 작년 동기보다 44.1% 감소한 것을 비롯해 쌍용차 30.6%, 기아차 13.1%의 감소세를 보였지만 현대차는 57만1천대로 11.7% 증가해 수출시장에서 고군분투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는 수출액도 작년 동기보다 24.4% 증가한 51억1천만달러(추정)에 달해 대당 수출가격이 8천949달러로 9천달러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자동차공업협회 김소림 부장은 "올들어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수출단가가 높아지는 것은 해외시장에서 국산차의 기술.품질 경쟁력이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라며 "업체들의 변경모델 가격인상은 수출채산성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 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