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물가가 오르면서 백화점의 고가선물세트 가격도 점점 더 높아지지만 올해는 1병에 1천200만원 짜리 양주와 1마리에500원 꼴이나 되는 멸치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또 10마리 세트에 100만원이나 하는 굴비, 250만원짜리 안주세트 등도 선보였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LG백화점은 700㎖ 한 병에 1천200만원짜리 코냑을 선물용으로 내놓았다. '프랑소와 라벨레'라는 이름의 이 코냑은 프랑스의 저명 작가 라벨레(1494~1533년) 탄생 500주년을 기념해 만든 제품으로, 모두 600병만 생산됐다. 이 가운데 LG백화점은 2병을 수입했다. LG백화점 관계자는 "지난달 하순부터 진열을 했는데 가끔 구경을 하면서 관심을표명하는 손님들은 있지만 아직 팔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죽방멸치도 1.4㎏ 포장에 40만원이나 한다. 보통 백화점의 국물용 멸치선물세트가 1㎏에 6만∼7만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5배 가량 비싸다. 남해안에서 잡은 죽방멸치만을 골라 얼음물에 급랭시킨 뒤 소금물에 삶고 이를해풍에 건조시켜 만든다는 이 멸치는 빛깔이 선명하고 씹을수록 고소해 멸치의 명품으로 알려져있다. 멸치치고는 덩치가 커 1.4㎏이라도 그리 많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마리당 가격이 500원이나 되는 셈이다 . 롯데백화점은 무형문화재 정수화 선생이 전통 옻칠과 나전기법을 활용해 만든구절판에 역시 무형문화재 황혜성 선생의 궁중 고급 안주를 담은 지화자 명품 안주구절판 세트를 250만원에 내놓았다. 롯데백화점은 또 청목 김환경 선생이 직접 만든 칠예보석함에 다식,정과, 육포등 경회루 고급한과를 담아 만든 연당유어 명품세트도 120만원에 한정 판매한다. 한편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은 추자도 근해 참조기만을 엄선, 법성포 전통의방법으로 염장 건조시킨 굴비세트(10마리)를 100만원에 판매한다. 1마리값이 자장면30그릇 값이다. 이외에 CJ39쇼핑은 일본 샤프사의 50인치 PDP TV 100대를 1천420만원에 판매하며, 농수산TV는 도라지를 자연상태에서 20년 이상 무농약 재배해 만든 건강식품 `23년근 장생 도라지 기(氣)' 농축액을 63만원에 판매한다. 또 인터넷 경매업체 옥션(www.auction.co.kr)은 경남 거창에서 3대째 유기공예가업을 잇고 있는 장인이 만들었다는 전통 제기세트를 124만1천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임주영기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