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헤지펀드 업계의 대표주자격인 제프 페인버그. 10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관리해온 그가 최근 펀드 폐쇄를 결정했다. 상반기 평균 7%의 투자손실을 본 그는 가족들과 함께 캘리포니아 남부로 이사해 당분간 휴식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에는 한때 유럽 헤지펀드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베이야드 파트너스가 문을 닫았다. 지난해부터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2억5천만달러 규모의 자산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탓이다. 지난 10년간 붐을 이뤘던 헤지펀드 전성시대가 끝나고 있다. 헤지펀드 시장은 1993년 5백억달러 규모에서 올 2분기에는 2천7백80억달러로 10년만에 5배 이상 성장했으나,최근 들어 펀드수와 자산규모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신규 유입도 크게 줄고 있다. 헤지펀드의 자금흐름을 추적하는 데이터베이스인 TASS는 지난 2분기 중 헤지펀드로 유입된 자금규모가 45억7천만달러로 1분기보다 18% 감소했다고 밝혔다. TASS의 로버트 슐만 사장은 "지난 4,5개월간 거의 모든 헤지펀드들이 수익을 올리지 못한 탓에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대거 문을 닫는 헤지펀드들은 주로 전체 펀드의 3분의 2이상을 차지하는 자산 1억달러 이하의 소형 펀드들. 슐만 사장은 "헤지펀드 매니저의 평균나이는 35세로 최근같은 증시침체를 경험하지 못한 세대"라며 "이익금이 축적되지 않은 신생 소형 헤지펀드들부터 먼저 문을 닫고 있다"고 전했다. 헤지펀드 업계 관계자들은 "주식시장이 하락기에 접어든 2000년 4월 이후 지금까지 다우지수가 약 25%, 나스닥이 70%이상 폭락했지만 헤지펀드는 평균 5%의 수익률을 내는 등 선전했다"며 "그러나 헤지펀드를 운용하기에 어려운 수익률"이라고 분석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