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이후 고성장.저물가 시대가 도래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5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경제연령구조를 기초로 실질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예측한 결과 2008부터 2012년까지 5% 후반∼6% 초반의 고성장이 유지되면서 물가수준은 3% 내외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영민 연구원은 "성장을 촉진하거나 저해하는 연령층을 구분해 실질GDP 성장률을 추정해봤다"며 "인구구조 특징에 따라 우리 경제가 3단계의 구조적인 변화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007년까지의 1단계에서는 현재와 비슷한 5% 초반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물가는4%대에 머무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이 시기에는 성장을 제약하는 초기청년층이 감소하고 노년층은 소폭 늘어나는데 비해 성장을 촉진하는 장년층은 증가하는 특징을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2012년까지의 2단계에서는 성장률이 6%대까지 높아지고 물가는 낮은 고성장.저물가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가 성장기여도가 가장 큰 후기 장년층으로 대거 진입하기 때문이다. 그는 "후기장년층은 은퇴 이후의 생활에 대비해 저축을 늘리고 지출을 줄이는경향이 강하다"며 "물가는 억제되는 반면 투자자금은 늘어나 성장률이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년층이 급격히 늘어나는 2013년부터는 성장률이 내리막길을 걷고 2020년에는 성장률이 3%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노년층이 소득에 비해 지출이 절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물가상승을 부추기게 된다"며 "노년층이 지배적인 3단계에서는 성장활력은 떨어지고 물가는 서서히 오르는 특징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령인구가 추세적으로 늘어나겠지만 향후 10년간은 현재와 비슷하거나더 좋아질 것이라는 분석결과가 나온다"며 "2008년 이후의 고성장.저물가 시대를 장기저성장에 대비하는 기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