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상하이(上海)의 부동산 가격이 고급주택들을 중심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홍콩의 일간 영자지 스탠더드가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말을 인용해 상하이시의 부동산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평균 30% 정도 올랐으며 일부 고급 아파트와 주택들은 50%나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최근 몇달간 부동산을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으며 일부 투자자들은 심지어 고급 주택들을 사들이기 위해 줄을 대신 서주는 사람들까지 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상하이에서 판매되는 부동산의 5분의 1정도는 이미 아파트를 몇 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사들이는 것이며 푸둥(浦東)지구 고급주택은 1㎡당 1만위앤(元)에 팔리고 있다. 자신의 성이 리(李)라고만 밝힌 한 증권회사 펀드매니저는 지난해 푸둥지구 중앙공원 인근에 있는 아파트를 샀다가 최근 되팔아서 20만위앤의 매매차익을 올렸다고 말했다. 30대 사업가인 왕(王)씨는 지난해 광둥(廣東)핵발전공사가 건설한 빌라를 1㎡당 5천500위앤을 주고 샀다면서 앞으로 몇년 안에 1㎡당 9천-1만위앤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상하이의 부동산 가격은 지난 2000년 1㎡당 평균 3천156위앤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1㎡당 4천200위앤으로 올랐으며 지난 6월 말 현재 1㎡당 4천700앤을 보이고 있다. 왕씨는 "최근 중국 언론들이 부동산시장이 과열되고 있다면서 거품론을 주장하고 있지만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베이징은 몰라도 상하이는 수요가 너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심지어 중국의 일부 성에서는 상하이 부동산을 구매할 수 있는 잠재적인 고객들을 모아 `부동산 구매 여행단'까지 만들어 상하이로 몰려들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외국인들의 투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오는 2010년 열리는 상하이 무역박람회의 여파로 부동산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