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의 역할과 버블 문제를 두고 국제결제은행(BIS)과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다우존스가 3일 보도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앞서 와이오밍주(州) 잭슨 홀에서 열린 FRB 연례 경제 심포지엄에 참석한 자리에서 중앙은행이 버블의 사전 감시와 해소를 전담하는 기관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비록 거품이 조기에 발견된다 하더라도 중앙은행이 경제 활동의 위축을 가져올조치를 취하지 않고서는 이를 예방할 수 없다는 점은 자명하다"면서 경제에 실질적인 타격을 주지 않고 통화 당국이 거품을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강조한 것이다. 또 거품이 실질적으로 발생하기 전에 "중앙은행이 거품을 중화시키기 위해 취할수 있는 예방적인 긴축 조치의 규모를 확신하기는 어려운 일"이라는 언급도 그의 이같은 인식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각국 중앙은행의 중앙은행격인 BIS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중앙은행은자산 버블을 통제하고 금융 안정을 가져오기 위해 일정 부분 역할을 해야한다는 견해를 제시했다고 다우존스는 전했다. '자산 가격, 금융 및 통화 안정성'이라는 제하의 이 보고서는 금융상황이 불안정한 모습을 띠기 전에 감지될 수 있다며 통화정책을 통해 불안정한 금융상황의 피해를 억제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특히 보고서는 상투적인 인플레이션 지표와 급격한 자산가격 상승에만 집중하는것은 단시안적인 정책 대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각국 선진국들의 자료를 분석해보면 불안정한 금융 상황은 자산 가격 상승을 수반한 대출과 투자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클라우디오 보리오와 필립 로 BIS 연구원은 "금융 불안정은 저인플레이션 상태에서 더욱 커진다"면서 "어떤 상황에서는 금융 불안정을 완화시키기 위해 정책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