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3일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10월물은 전일대비 배럴당 1.19달러(4.1%) 급락한 27.79달러에 마감됐다. 하루기준 낙폭으로는 지난 7월22일 이후 최대다. 런던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매매된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도 97센트(3.5%) 떨어진 26.57달러로,4일 만에 27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두바이 현물가격은 배럴당 46센트 하락한 25.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구정상회의 참석 중인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가 이날 "유엔 무기사찰단의 입국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발언,시장에 팽배했던 수급불안감을 급속히 진정시켰다. "고유가로 세계경제성장이 위태롭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유가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릴와루 루크만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의 입장표명도 유가하락에 일조를 했다. 피맛USA의 선물중개인 마이클 피츠패트릭은 "아지즈 부총리의 발언으로 부시 행정부가 당분간 대 이라크 공격명분을 찾기 어려워졌다"며 "향후 유가는 미국측의 반응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