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상품 다변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요 품목에 대한 수출의존도는 한.중.일 3국 중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4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체 수출중 상위 10개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우리나라가 37.3%로 일본(26.8%)보다 10.5%포인트, 중국(16.0%)보다 21.3%포인트나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일본의 경우 90년 기준 이 비율이 26.5%로 현재와 비슷했던 반면 우리나라는 지난 90년(24.1%)보다 13.2%포인트나 상승, 그동안 수출상품 다변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상품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심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현상은 상위 100대 수출품목을 대상으로한 조사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중 100대 품목 비중은 67.4%로 일본(57.6%)이나 중국(45.6%)보다 높았다. 우리의 일부품목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것은 반도체, 휴대폰, 컴퓨터, 승용차, 선박 등 경쟁력있는 뚜렷한 주력상품을 갖고 있기 때문이지만 자칫 수출이 해외경기에 보다 민감할 밖에 없다는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무역협회 김극수 팀장은 "일부품목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수출이 해외경기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라며 "지난해 반도체값 하락에 따른 수출부진이 대표적인 경우"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