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정유사의 석유제품 판매량은 작년에 비해 줄어든 반면 주유소는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 LG칼텍스정유,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인천정유 등 국내 정유사의 상반기 휘발유, 등유, 경유, 벙커-C유 판매량은 1억7천771만6천배럴(1배럴=158.9ℓ)로 작년 상반기 1억8천945만8천배럴에 비해 6.2% 감소했다. 이에비해 주유소의 석유제품 판매량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유소 판매량 집계결과, 주유소 1곳당 월평균 판매량은 1천184드럼(1드럼=200ℓ)으로 작년 상반기 월평균 판매량 1천161드럼에 비해 23드럼이 늘어났다. 특히 지난 상반기 서울지역 주유소 1곳당 석유제품 판매량은 1천837드럼으로 작년 동기의 1천729드럼에 비해 108드럼이 증가, 높은 판매 신장세를 보였다. 이처럼 국내 정유사의 판매량이 줄었는데도 주유소의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석유수입사의 석유제품 수입이 급증한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정유업계는 밝혔다. 타이거오일 등 국내 석유수입사의 석유제품 수입량은 작년 상반기 436만배럴에서 올 상반기에는 1천107만3천배럴로 154% 증가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원유(5%)와 석유제품(7%)의 관세차를 이용, 값싼 외국 석유제품 수입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 물량이 석유제품 현물시장에 쏟아져 유통질서를 교란하고 있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