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위기에 직면한 미 2위 항공사 유나이티드 항공은 2일(이하 현지시간) 셰브론텍사코 부회장인 글렌 틸턴(54)을 새 회장겸 최고경영자로 영입키로 결정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은 유나이티드의 모회사인 UAL그룹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틸턴 영입을 결정했다면서 곧 공식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회는 미국 노동절휴일인 이날 긴급 소집된 화상회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유나이티트 항공 대변인은 그러나 논평을 거부했다. 옛 텍사코 그룹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틸턴은 텍사코가 셰브론에 공식 흡수되기 직전인 지난해 텍사코의 회장겸 최고경영자에 올랐다. 이후 회사가 셰브론텍사코로 바뀌면서 지난 1월 부회장이 됐다. 틸턴은 지난 5월부터는 셰브론텍사코가 지분의 26.5%를 확보하고 있는 다이너지의 회장 직무대행도 겸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유나이티드 항공이 석유 대기업의 경영에 활력을 불어넣은 틸턴의 경력을 높이 사 그를 영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지난 18개월간 근 30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함에 따라 극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미 정부로부터 긴급 지원을 받지 못하면 미 주요 항공사로는 2번째로 파산보호를 신청해야할 위기에 몰려있다. (시카고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