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원유, 금, 곡물 등 각종 상품가격이 공급부족 현상으로 인해 최근 19년만에 최대폭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이라크 공격임박설이 제기되면서 원유 선물가격은 지난달 한때 30달러를 넘어서는 등 올들어 무려 46%나 폭등한 상태로 일부에서는 4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국 중서부지역에서 3개월째 가뭄이 이어지면서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옥수수와 콩 가격도 올들어 30% 이상 급등했으며 최근 수년간 하락세가 이어졌던 금 선물가도 증시부진에 따른 대체투자 수단으로 각광받으며 13%나 오른 상태다. 17개 상품 선물의 가격 동향을 집계하는 로이터 상품지수(RCI)는 지난주말(30일)에도 1.79포인트 오른 219.20을 기록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올들어15%나 올라 지난 83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경신했다. 또 골드만삭스 상품지수도 올들어 무려 27%나 폭등해 뉴욕증시의 3대 지수 가운데 하나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 지수가 기록한 20% 하락과 뚜렷한 대조를 나태냈다. 시카고 소재 상품수출업체인 JGC인터내셔널의 길버트 래스크 부장은 "상품 가격은 미친듯이 오르고 있다"며 "그러나 이같은 가격폭등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은 물량확보에 더 혈안이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최근의 상황으로 미뤄 이같은 가격상승세가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밖에 관련 제품에 대해서도 적지않은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던 트러스트 증권의 폴 카스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곡물, 원유 등의 상품은 공급이 계속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일부 품목의 경우내년에도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욕 블룸버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