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백과사전 출판사인 프랑스 라루스 출판사가 올해로 창립 150주년을 맞았다. 라루스 출판사는 자크 아야공 문화부장관, 자비에 다르코 교육담당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2일 파리에서 창립 15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 개막식을 가졌다. 라루스 출판사는 영국 브리태니커, 독일의 브로크 하우스와 함께 세계 3대 백과사전 출판사 중 하나로 지난 1852년 문법학자이자 사서 편찬자인 피에르 라루스가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을 가르친다'는 기치 아래 친구와 함께 설립했다. 19세기에 대표적 백과사전인 '19세기 세계대백과사전'을 펴낸 라루스는 지난 98년 현재 1000권 이상의 사전류, 참고도서류, 실용도서, 문화서적 등을 펴내고 700만권 이상의 도서를 판매하고 있다. 프랑스의 국가적 문화유산으로 꼽히고 있는 라루스는 3-4년전 전자백과사전이 출현하면서 한때 경영위기를 겪었으나 컬러 도판을 대거 삽입한 소형 백과사전 '르프티 라루스' 2000년 판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안정적인 경영궤도를 되찾았다. '르 프티 라루스' 2000년 판은 100만부 가량 팔렸으며 2002년 판도 96만부가 판매됐다. 그러나 세계 제2의 언론그룹인 비벤디 유니버설(VU)의 자회사인 라루스출판사는 모그룹인 VU가 대규모 부채와 적자 누적으로 그룹 해체 위기를 겪으면서 독일 베르텔스만, 영국 피어슨, 미국 유니버설 등으로의 해외 매각설이 나돌고 있다. 장-프랑수아 코페 정부 대변인은 최근 이와 관련해 "프랑스 국민들이 문화와 지성의 유산으로 꼽고 있는 일부 기업들의 향방을 매우 주의깊게 지켜볼 것"이라며 라루스 해외 매각시도를 견제한 바 있다. 1억5천만유로에 달하는 연간 매출액의 55%를 사전류에서 벌어들이고 있는 라루스는 창립 150주년을 맞이해 '르 프티 라루스' 2003년 판을 선보였으며 3일부터 오는 11월 24일까지 라루스 발전사와 간행물들을 보여주는 전시회를 갖는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