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제234회 정기국회 개회식을 갖고 3조6천670억원 규모의 예보채 차환발행동의안과 공적자금 국정조사 계획서를 채택한다. 정기국회 회기는 100일간이나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연말 대선 일정을 감안, 회기를 30일간 단축키로 합의해 내년도 예산안을 조기처리한 뒤 11월8일께 폐회할 예정이다. 국정조사 계획서가 채택되면 국회 공적자금 국정조사특위는 3일 예비조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며 기관보고는 10월4일부터 이틀간, 공적자금 청문회는 내달 7일부터 사흘간 각각 실시된다. 이에 따라 지난 97년 이후 현재까지 투입된 156조원 규모의 공적자금과 이중 회수불능으로 파악된 69조원의 집행.운용 실태가 규명되고 효과적인 공적자금 상환대책이 수립될지 주목된다. 아울러 국회는 오는 16일부터 10월5일까지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열리는이번 국회는 대표연설, 국정감사, 상임위 활동 등을 통해 대립과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이 높아 국정심의 보다는 정치공방으로 얼룩질 공산이 크다. 특히 양당이 상대당 대선후보 등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폭로전에 나설가능성이 높고, 병역수사와 권력형 비리 등을 둘러싼 국정조사 및 특검제 공방으로회기내내 진통이 빚어질 전망이다. 게다가 장대환(張大煥) 국무총리 지명자 인준안 부결에 이어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 해임건의안을 둘러싼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대치가 계속되면서 이날까지 정기국회 의사일정 조차 합의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국회가 초반부터 파행 운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