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강기 금리인하는 설비투자 진작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김병화 부원장 겸 거시경제팀장과 임현준 거시경제팀 조사역이 90년대 이후 설비투자에 대한 공동 연구를 통해 발표한 '설비투자 결정요인 분석'에서 이같이 조사됐다. 이 분석 보고서는 "지난해 4차례(5.25%→5%→4.75%→4.50%→4.00%)에 걸쳐 금리를 인하했는데도 설비투자의 즉각적인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경기 하강기에는 국내총생산(GDP)과 주가는 설비투자에 영향을 미치지만 자본재가격과 금리 등 비용요인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과는 경기 하강기에는 매출 감소, 주가 하락 등이 향후 경기에 대한부정적 전망에 큰 작용을 하는 반면 가격변수는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경기 하강기 기업의 설비투자를 진작시키기 위해서는 금리인하 등 통화정책 보다 실물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재정지출 확대, 조세완화 등 재정정책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아울러 "경기 하강기와는 달리 경기 상승기에는 GDP를 비롯해 주가,자본재 상대가격, 금리 등이 기업의 설비투자에 고루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