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는 유엔이 이라크에 가하고 있는 석유금수 조치에도 불구하고 인접국 이라크로부터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고 업계 소식통들이 31일 밝혔다. 미국의 주요 우방 중 하나인 터키는 미군기가 자국 영공내에서 이라크 상공에대한 감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허가하고 있으나 한편으론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로미국의 대(對) 이라크전 수행 방침을 지키치 않고 이라크로부터 석유 밀수입을 지속하는 등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그러나 이라크의 석유 밀수출 사실은 국제사회에서 공공연한 사실로 알려져 있으며 심지어 이라크에 대해 전쟁을 공언하고 있는 미국도 터키의 이라크 원유 수입을 눈감아줘 터키는 미국의 방조하에 밀수입을 지속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터키는 이라크 남부 비행금지 구역을 감시하는 미국 전투기 발진 기지를 제공하는 등 미국의 중동 지역 핵심 우방이지만 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이라크 원유 수입을중단시켜 침체에 빠져 있는 터키 경제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한 터키는 유엔 제재로 이라크산 원유를 거의 독점적으로 공급함으로써 얻는이익을 상실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대한 지지를 유보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부르 A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