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차전지 산업이 양산 2년만에 손익분기점을넘기는 등 급성장해 내년부터는 일본 업체와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차전지는 한번 쓰고 버리는 1차전지와는 달리 재충전이 가능해 반영구적으로사용할 수 있는 전지로 휴대폰, 노트북, 캠코더, PDA 등 휴대형 단말기 전원으로 사용된다. 원재료로 리튬 화합물을 사용하는 리튬이온전지와 폴리머를 사용하는 리튬폴리머전지가 대표적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2차전지 월 판매량이 350만개 수준으로 올라섰으며 이달중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LG화학이 2차전지를 양산한 지 2년만으로, 일본 업체들이 양산 개시 5-6년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은 것을 감안하면 3년 가량 빠른 것이다. LG화학은 2차전지 생산규모를 내년 상반기까지 700만개, 2005년까지 1천500만개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현재 산요가 월 2천300만개, 소니가 월 1천500만개, 마쓰시타가 월 1천300만개,도시바가 월950만개 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SDI도 지난 5월 2차전지 사업이 흑자로 전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초 월 550만개 수준이던 2차전지 생산규모를 최근 월 720만개로 늘렸으며 생산라인을 증설, 연말 또는 내년초까지 월 1천만개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세워놓고 있다. 삼성SDI는 이를위해 올 연말까지 295억원을, 2003년부터 2005년까지 2천300억원을 각각 투자할 방침이다. 지난 4월 2차전지 양산을 본격화한 SKC는 아직 생산능력이나 판매량은 미미하지만 LG화학, 삼성SDI와는 달리 차세대 2차전지로 불리는 리튬폴리머전지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생산규모도 현재 월 25만개 수준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125만개로 확대하기 위해증설작업을 추진중이며 늦어도 2004년 초에는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말 일본 업체들의 2차전지 시장 점유율이 90%에 달했으나올해말에는 삼성SDI가 10%, LG화학이 7-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생산규모를 늘려가고 있는 추세여서 내년부터는 일본 업체와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