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분식회계지수'가 외환위기 이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낮아져 회계 투명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29일 '국내기업 분식회계 가능성'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상장기업(금융회사 제외)중 12월 결산법인 4백77개를 대상으로 회계 투명성을 재는 '분식회계 지수'를 산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개별기업의 영업이익률, 영업현금흐름간의 차이 등을 고려해 산정하는 분식회계지수는 98년 101에서 99년 80으로 떨어진 뒤 2000년 65, 2001년 55로 대폭 낮아졌다. 분식회계지수는 94년을 기준(100)으로 산출되며 수치가 낮을수록 회계 투명성이 높다는 의미다. 또 다른 분식회계 가능성 측정지표인 '소규모 적자기업 대비 소규모 흑자기업 비율'도 98년 13.7에서 지난해 2.4로 개선됐다. 분식회계는 대부분 실제 소규모 적자를 낸 기업에서 잦으며 이 비율이 높을수록 소규모 적자에 살짝 손을 대 흑자로 반전시킨 사례가 많다는 뜻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