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유가는 중동지역 불안과 겨울철 수요증가 등으로 인해 적어도 현 수준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9일 '최근 중동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및 미 달러화 환율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서 최근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대한 우려로 급등한 유가가 연말까지 지금 수준을 유지하거나 조금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제유가(WTI유)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배럴당 26달러에 머물다가 중동문제가 부각된 중순 이후 급등해 30달러를 넘었다. 한은은 중동지역 불안이 이어질 경우 최근 미 원유재고 감소추세와 겨울철 수요증가를 고려할 때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원유재고량은 지난 5월말까지 3억2천400만배럴을 유지하다가 6월이후 급감해 지난 16일에는 최근 5개년 평균보다 낮은 3억200만배럴로 떨어진 상황이다. 그러나 미국이 연내 이라크를 공격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한 덕에 선물가격이 현물가보다 낮은 점을 감안하면 연내에 유가가 추가급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전쟁이 발발하면 유가는 폭등할 것이며 이후 전세가 초기에 명확해지면 유가도 안정을 찾겠지만 주변국들이 동참할 경우 국제석유시장은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한은은 지적했다. 한은은 또 미국 대 이라크전이 발발하면 예전과는 달리 오일머니가 미국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데다 미국이 테러로부터 안전하다는 인식도 약해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모건스탠리의 분석을 토대로 달러 약세를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