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가 대외 채무 지불 중단을 선언했다고 BBC방송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BBC방송은 조셉 사누시 나이지리아 중앙은행 총재가 이날 석유 수출 수입이 감소한 데다 국영기업의 민영화 작업 차질로 330억달러에 달하는 대외 채무를 상환할 여력이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BBC 방송에 따르면 지난 7월 현재 나이지리아의 외환보유고는 80억달러를 약간 넘는 수준으로 지난해 12월 이래 20%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사누시 총재는 자국의 외환보유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보다는 차라리 채무 상환을 동결시키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판단, 대외채무 지불 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불 중단 대상과 관련, 파리클럽과 민간 채권자들을 따로 구분하지 않을 방침임을 밝혔다고 BBC는 말했다. 이로써 오루세군 오바산조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의회로부터 퇴진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이 방송은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