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은 28일 상반기 상장기업의 당기순익이 사상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실적편중화에 따른 기업실적의 양극화 현상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이한득 연구원은 "상반기 영업이익, 경상이익, 당기순이익 상위 10개사가 전체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조사했다"며 "이들 기업의 이익비중은 영업이익에서 52.1%, 경상이익과 순이익에서는 각각 59.3%, 58.4%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익편중현상이 심하다는 것은 일부기업이 전체 실적개선을 주도하는 있음을 의미한다"며 "일부 우량기업의 실적개선이 상장기업의 평균적인 수익성을 부풀리는 착시현상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상장기업 전체의 부실화 가능성은 줄었지만 부채상환능력의 양극화 현상은심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상반기 상장기업 전체의 이자보상배율은 3.56으로 작년 1.89에 비해 크게 높아져 부채상환능력이 상당히 개선됐다고 이 연구원은 평가했다. 그러나 이자보상배율 1미만인 기업의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하락추세를 보이고있다. 이들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외환위기 이전 0.6, 2001년 0.03, 올해 상반기 0.10을 기록했다. 반면 이자보상배율 3이상인 기업은 외환위기 이전 4.7에서 올해 상반기 8.4로높아졌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것으로 1배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부담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연구원은 "부채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기업 숫자는 줄었지만 부실기업의 부채상환능력은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업실적과 부채상환능력의 전반적인 개선에도 불구하고 실적양극화로 기업부실의 문제가 재발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시장원리에 따른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