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국내경기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생산과 소비 증가세는 지속되고 있으나 설비투자가 2개월째 감소하고 기업의 잠재생산 역량을 나타내는 생산능력 지표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향후 경기전망이 불확실하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7월중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은 반도체(27.5%)와 기타전기기계(19.3%)가 큰 폭으로 늘면서 작년 같은달에 비해 8.9% 증가했다. 출하는 내수가 반도체와 음향통신기기의 호조로 5.2% 늘고 수출출하도 역시 반도체와 사무회계용기계가 늘면서 10.8% 증가해 전체적으로 7.6% 늘었다. 생산과 출하의 호조는 그러나 작년 3.4분기 경기가 바닥상태였던 점을 감안할 때 기술적 반등의 성격도 큰 것으로 풀이된다. 또 기업이 보유설비를 최대한 가동해 이끌어낼 수 있는 잠재생산량을 나타내는 생산능력 지표가 사상 처음으로 작년 같은달에 비해 -0.1%를 기록했다. 소비지표인 도소매판매는 도매업과 소매업, 자동차 및 차량연료 판매 등 전 부문에서 호조를 보여 6.6% 증가했고 전월 1.4% 증가에 그쳤던 내수용 소비재출하도 7.9% 늘면서 급격한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설비투자는 컴퓨터 등에 대한 투자부진으로 3.3% 감소, 2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건설기성은 공공.민간 발주 공사실적이 모두 늘어 14.6% 증가했다. 재고는 음향통신기기와 석유정제 등이 증가했으나 반도체와 기계장비 등에서 감소해 작년 같은달에 비해 13.5%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5.2%로 전달보다 1.9%포인트 증가했다. 현재의 경기국면을 나타내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6으로 전월보다 0.5포인트 감소, 2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6개월 후의 경기를 가늠케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전달보다 1.0%포인트 감소해 향후 경기전망이 불투명함을 시사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생산.출하 등의 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은 작년의 저조한 실적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성격도 있다"면서 "향후 경기전망은 좀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