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부정으로 파산보호를 신청한 미국 에너지 기업 엔론은 채무상환을 위해 12개 주요 자산을 매각할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엔론의 존 앰블러 대변인은 그러나 입찰가가 합당하지 않을 경우 자회사 매각계획을 철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엔론의 매각 대상 자회사에는 오리건주 소재 포틀랜드 제너럴 일렉트릭과 퀘벡 소재 제지공장및 남미 소재 파이프라인, 발전소및 전력배급회사들이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지난 1996년 엔론이 사들인 포틀랜드 제너럴 같은 자회사들은 과거 천연가스회사에 불과했던 엔론을 세계 굴지의 에너지 기업으로 만드는데 크게 기여했었다. 이들 자회사를 포함해 엔론의 올초 자산 평가액은 85억-100억 달러였다. 엔론은 작년말 파산보호를 신청했으며 지난 5월에는 이들 자산으로 새로운 회사를 설립, 채권자들에게 채무상환대신 이 회사의 지분을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최근들어 채권자들이 자산매각을 통한 채무상환을 요구함에 따라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과거 엔론의 자산 매입에 관심을 보였던 많은 에너지 기업들마저 최근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면서 발전소와 파이프라인을 매각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엔론의 자산 매각계획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월스트리트 저널은 분석했다. (휴스턴 AP=연합뉴스) y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