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투자은행 살로몬 스미스 바니(SSB)가 새로 발행되는 수익성 좋은 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할 수 있는 기회를 파산한 거대 통신기업 월드컴의 최고경영자에게 제공한 것으로 27일 밝혀졌다. 하원 금융위원회가 이날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SSB는 월드컴의 전 최고경영자(CEO) 버니 에버스에게 1997-2000년에 공개된 21개 업체의 주식 86만9천주를 살 수있도록 배려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티그룹 소속인 SSB는 이들 21개 업체 가운데 주니퍼 네트워크와 퀘스트 커뮤니케이션 인터내셔널 등 19개 업체의 주식공모에 공동 주간사로 참여했다. SSB는 또 AT&T 코프와 AT&T 와이어리스 등 9개 주식공개 기업의 주식 3만2천300주를 월드컴의 최고재무책임자인 스콧 설리번과 그의 아내에게 할당했다. 미국 의회 의원들은 SSB가 전(前) 통신산업 분석가 잭 그루브먼을 통해 월드컴에 대한 희망적인 연구보고서를 발표하고 자사에 대한 투자 대가로 월드컴 경영진에 전망좋은 주식을 할당한 것이 아닌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파산보호 신청을 한 월드컴은 지금까지 71억 달러의 회계부정이 드러났으며 지난 15일 SSB를 그만둔 그루브먼은 지난달 8일 의회에서 월드컴 이사들과 여러 차례 회의를 했지만 의심스런 회계 관행을 눈치채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뉴욕 A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