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2위 항공사 독일 루프트한자(LH)가 경영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파격적인 저가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루프트한자는 오는 9월 10일부터 독일 국내 노선 항공요금을 최고 98유로 낮추고, 10월부터는 영국과 터키 노선 항공요금을 대폭 내리는 등 새로운 요금 체계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27일 발표했다. 루프트한자는 또 이와 별도로 인터넷으로 예약하는 경우 10-15유로를 할인해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델스 블라트 등 독일 언론에 따르면 루프트한자의 이같은 저가정책은 유럽연합(EU) 출범 이후 국적항공사로서의 시장 독점이 깨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9.11테러 이후 승객이 격감한데 따른 것이다. 특히 기존 항공사들이 모두 어려움을 겪는 속에서도 사업을 계속 확대중인 이지젯이나 버진 익스프레스 등 `염가 항공사'들의 경영방식을 루프트한자가 벤치마킹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지젯 등 `염가항공사'들은 좌석 예약률 보다는 실제 탑승률을 가장 중시하고, 필요없는 서비스 등을 줄여 파격적인 가격으로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 항공사에 비해 예약 취소 위약금을 매우 무겁게 함으로써 사실상 취소를 불가능하거나 어렵게 하고 있다. 비행기도 중소형이고 공항도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을 이용하는 한편 기내식이나 음료수도 제공하지 않는다. 서비스 보다는 가격을 우선시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루프트한자는 이날 새 요금제도를 발표하면서 "이로써 승객이 증가할 것을 예상하며, 특히 중장거리 여행시 자동차를 이용해왔던 고객들이 많이 이용하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할인요금이 적용되는 항공권의 경우 귀항 기간을 최소화 하고 예약 및 취소조건을 까다롭게 하는 등 제약조건이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6억3천300만유로의 적자를 냈던 루프트한자는 이같은 적극적 마케팅과 비용절감 노력을 통해 올해는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