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신청을 한 월드컴의 전(前) 감사가 이 회사의 회계관행에 문제를 제기한 런던 사무소 간부에게 강력한 경고를 한 사실이 의회 조사결과 드러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7일 보도했다. 월드컴 감사였던 데이비드 마이어스는 런던사무소의 간부인 스티븐 브랩스가 월드컴의 회계감사법인이었던 아서 앤더슨 감사인들과의 대화내용을 근거로 월드컴의회계관행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자 그에게 경고 e-메일을 보냈다. 월드컴의 회계부정사례를 조사하고 있는 의회 조사관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마이어스는 올해 초 브랩스에게 e-메일을 보내 앞으로 아서 앤더슨 사람들과 어떤일이 있더라도 접촉하지 말도록 했다. 그는 이어 같은 일로 자신이 또 브랩스에게 e-메일을 띄우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러한 e-메일 내용은 마이어스에 대한 증권사기 등 혐의를 뒷받침하는 중요한자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어스는 월드컴이 38억5천만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회계장부에 기록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진 날 사임했으며 지난달 증권사기혐의로 체포된뒤 200만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